10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이 본격화된 가운데 억대 고소득 농업인 2만명 시대가 눈 앞으로 다가오며 주목을 끌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부농(富農)의 72%는 40~50대 사이였다. 

8일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업인 및 농업법인 육성정책의 기초자료롤 활용하기 위한 전국의 1억 이상 고소득 농업경영체 소득현황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시도를 통해 농업소득 1억원 이상 농업인과 영업이익 2억원 이상인 영농조합법인을 지역, 작목, 소득, 연령 별로 전수 조사한 것으로 경영장부를 기재하지 않은 경우는 표준소득률을 적용했다.

이번 조사 결과 억대 고소득 농업경영체는 1만677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조사시보다 14%(2081명)이나 증가한 셈이다.

이들 부자 농업인들의 주요 거주지역은 경상북도였다. 전체 고소득 농업인 중 44.8%에 달하는 7499명이 경상북도에 분포하고 있었고, 전남에 2753명, 전북에 1568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2009년 대비로 따지면 전남이 148.7%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 부자 농업인들의 주요 종사분야는 축산업이었다. 전체 부농 중 46%가 축산에 종사했고, 이어 과수가 26.8%, 채소 12.4%, 벼 9.9% 순이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같은 부자 농업인 중 50대와 60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이다. 연령대별로 분류했을 때 50대가 무려 8220명에 달하며 전체 부농 중 49.1%를 차지했고, 이어 40대가 22.7%로 집계되며 40~50대가 전체 부농의 71.8%를 차지했다.

특히 50대 부농이 2009년대비 20.1%나 증가하면서 고소득 농업인 2억명 시대를 여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1억~1억5000만원 미만 구간의 경영체가 9885명으로 전체의 59.1%를 차지했지만 10억원 이상 경영체도 164명이나 있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전체 고소득 억대 농업인의 증가한 배경에는 정부의 축사시설 개선 지원으로 인해 일정 규모를 갖추며 생산성이 향상된 점이 자리잡고 있다”며 “그 외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농업 기반 확대 지원, 생산비 절감을 위해 지원한 공동육모와 광역 방제, 규모화와 현대화된 산지유통 시설로 인한 산지의 마케팅 경쟁력 및 교섭력 증대한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억대 고소득 농업인 중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농업경영체들에는 옻을 이용한 상품 개발에 성공한 ‘옻가네’, 채소 유통경로 다변화로 수익증대를 달성한 ‘신선미세상’, 토마토를 신선상품에서 가공상품까지 다변화한 ‘토마토영농조합법인’의 최승국씨 등이다. 또한 배나무 재배기술을 개발해 한해 1억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배즙까지 만들어 미국에 수출 중인 ‘용수농원’의 안홍석씨도 성공한 농업인으로 꼽혔다.

정부는 FTA 체결 속에서도 고소득 농업인들이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영농인 지원을 더욱 다변화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농어업인의 소득향상을 위해 성장가능성이 있는 농어업경영체에 정책지원을 집중해 2015년까지 매출 1억원 이상 경영체 10만개를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영농관련 교육 및 컨설팅 지원, 시설 현대화지원, 농지규모화, 저리 대출사업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지희기자 jh606@

〈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