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 하반기에 농산물가격안정기금(이하 농안기금) 1,474억원을 농산물 수매비축사업 등에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농안기금 사업 지출규모는 당초 2조2,022억원에서 2조3,496억원으로 6.7% 증가하게 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4일 경기 활성화와 서민생활 안정, 농산물 수출 촉진을 위해 하반기에 농안기금 1,474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안기금 지원이 증액된 사업은 농산물 가격안정(양념채소 계약재배 및 비축지원), 농산물 유통 개선(인삼약용작물 계약재배 및 수매지원), 수출 촉진(수출업체 원료구매자금 지원) 등이다.

　농산물가격안정사업의 경우 200억원의 예산이 증액 편성됐다. 추가 배정된 자금은 만성적인 수급 불안 품목인 마늘과 양파의 계약재배사업과 관련해 기존에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던 농업법인에 대해 개소당 10억원씩 20개소에 지원된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국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콩과 팥 등의 비축 확대를 위해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을 콩의 경우 25만3,283t에서 28만5,000t으로, 팥은 2만1,000t에서 2만9,000t으로 늘리기 위해 622억4,500만원을 지원한다.

　유통구조개선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인삼약용작물계열화사업에도 201억9,400만원이 추가 배정됐다. 인삼약용작물계열화사업은 품목 재배단계부터 생산자와 구매자(농협)가 계약을 체결해 수급을 안정시키고 이력관리를 통해 안전성을 높여 나가기 위한 사업으로 참여 농가가 급속히 늘고 있다. 이번에 증액된 자금은 수매자금 용도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인삼 수매량은 당초 1,510t에서 2,184t으로, 약용작물은 350t에서 690t으로 확대돼 계열화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지유통 활성화 차원에서 도매시장·공판장·사이버거래소 등에 대한 농산물 거래 결제자금 지원도 확대된다. 농식품부는 ▲도매시장 2개소 20억원(개소당 10억원씩)▲공판장(화훼·청과) 25개소 70억원(개소당 2억8,000만원)▲사이버거래소 60억원 등을 증액 지원해 농산물 출하 농업인에 대한 결제의 안정성을 도모하고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농산물 수출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정부의 예산지원이 부족했던 수출업체 및 농협의 신규 수출연합사업체(파프리카·감귤)에 대해 수출원료 구매자금 용도로 개소당 18억9,000만원(농안기금 분담률 90%)씩 12개소에 모두 200억원이 지원된다.

　이 밖에 소비지유통시설지원사업에 100억원이 증액 지원된다. 이 자금은 농협의 산지직거래 확대를 위한 농산물 판매장 신축에 지원(50%)될 예정이다.


이경석 기자 kslee@nongmin.com